달까지 가자 속 세대별 경제관 비교 - 20대·30대·40대 여성의 생존 전략


 MBC 달까지 가자 속 김지송·정다해·강은상 캐릭터로 분석하는 20대·30대·40대 여성의 경제관 차이. 세대별 재테크 전략과 코인 투자 심리를 심층 비교합니다.


2025년 가을,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코인 투자에 뛰어든 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경제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했습니다. 20대 김지송(조아람), 30대 정다해(이선빈), 40대 강은상(라미란)이라는 세 세대가 마론제과 비정규직이라는 공통분모로 뭉쳤지만, 이들이 '코인'이라는 위험한 선택 앞에서 보이는 태도는 놀라울 만큼 달랐습니다.

드라마는 2017년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들의 고민은 2025년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장류진 작가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단순히 투자 이야기가 아닌, 세대별로 완전히 다른 경제관과 생존 전략을 보여주는 사회학적 텍스트입니다. 왜 같은 '흙수저'임에도 20대는 YOLO를, 30대는 안정을, 40대는 절박함을 선택하게 되는 걸까요? 드라마 속 세 캐릭터를 통해 한국 여성들의 세대별 경제 생존기를 분석합니다.

20대 김지송 - YOLO와 생존 사이, 욕망을 감춘 세대

드라마 속 김지송은 마론제과 회계팀 막내로,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MZ세대 욜로 문화의 대표 주자로 그려지지만, 그 이면에는 **'어차피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못 산다'**는 절망이 깔려 있습니다.

2025년 현재 20대의 재테크 트렌드를 보면, 이들은 역설적인 이중성을 보입니다. NH농협은행 분석에 따르면 2030세대는 저축액의 47.2%를 적금에 넣고 있습니다. 투자보다 안전한 저축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공격적 투자를 할 여유조차 없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펀드·투자 비중은 6.6%에 불과해, 40대와 50대(20.2%)와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김지송 세대가 코인에 끌리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20대에게 '100-나이' 원칙을 권장합니다. 25세라면 저축 25%, 투자 75%의 공격적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20대는 '투자할 종잣돈조차 없습니다'. 월급 200만원에서 월세·생활비를 빼면 저축 가능액은 30에서 50만원. 이 돈으로 주식·부동산 같은 '정석 투자'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지송은 코인을 선택합니다. 소액으로도 '대박'을 꿈꿀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 지송의 욜로 소비는 사실 '체념의 소비'입니다. 20년 모아도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안 된다면, 차라리 지금 행복한 것에 쓰는 게 합리적이라는 계산이죠. 이것이 20대가 '코인 열차'에 올라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입니다.

30대 정다해 - 근면성실만으론 부족한 현실의 벽

정다해는 드라마의 중심 인물로, 30대 직장인의 전형적 고민을 모두 안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3년을 인내했고, 열심이 유일한 자산인 그녀는 그럼에도 회사에서 늘 '무난(M)' 등급을 받습니다. 비공채라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도 이별 통보를 당하는 다해의 모습은, 노력만으로는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한국 사회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말하는 30대의 핵심 과제는 '내 집 마련'과 '안정적 자산 증식'입니다. 결혼 후 맞벌이 시기가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며, 부동산·주식·연금을 균형있게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30대는 부동산 투자가 가장 큰 재무 목표가 됩니다.

하지만 다해 같은 비정규직 30대에게 이런 조언은 공허합니다. 2025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원을 넘었고, 전세 가격도 5에서 6억원대입니다. 월급 250에서 300만원 수준의 비정규직이 은행 대출을 받기도 어렵고, 받는다 해도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합니다. 다해가 3년 동안 모은 돈은 기껏해야 1000에서 2000만원. 이 돈으로는 전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조차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입니다. 30대는 결혼·출산·육아라는 생애 과업이 겹치는 시기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출산 후 여성의 경력 단절률은 여전히 높고,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전환되면 저축률은 60%에서 50% 이하로 급락합니다. 다해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코인 투자를 결심한 것은, 정석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절박함의 표현입니다.

드라마 속 다해는 함지우(김영대)와의 로맨스에서도 계급적 차이를 경험합니다. 음악의 꿈을 좇아 영국행을 제안하는 지우와 달리, 다해는 '꿈'보다 '생존'이 우선입니다. 이것이 30대 비정규직 여성의 현실입니다. 사랑도, 꿈도, 일단 '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40대 강은상 - 인생 한방에 거는 마지막 기회

강은상은 세 캐릭터 중 가장 절박합니다.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우며, "자나 깨나 돈 벌 궁리만" 합니다. 과거 주식과 사업으로 여러 번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드라마는 은상의 이런 태도를 "그때 그 일만 없었어도"라는 트라우마로 설명하지만, 이는 40대 워킹맘의 보편적 현실이기도 합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40대를 '안정적 자산 증식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정의합니다. 은퇴까지 10에서 20년 남은 시점에서, 공격적 투자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펀드 등 위험 자산 30에서 40%, 부동산 20에서 30%, 예금·채권·보험 등 안전 자산 30에서 40% 비율이 권장됩니다. 실제로 40대와 50대의 저축액 중 펀드·투자 비중은 20.2%로 20대와 30대(6.6%)보다 훨씬 높지만, 동시에 안전한 예금 비중(30.3%)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은상은 이런 '정석 재테크'를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이미 과거 투자 실패로 종잣돈을 날렸고, 매달 딸 양육비와 생활비를 내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40대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교육비 vs 노후 준비'의 딜레마인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가 많은 가구는 평균 54만원을 교육에 쓰고 연금에는 16만원만 납부합니다. 반대로 연금을 우선하는 가구는 교육비 17만원, 연금 40만원입니다.

은상은 이 딜레마 속에서 **'인생 한방'**을 선택합니다. 10년 동안 월 30만원씩 모아 5000만원을 만드는 것보다, 지금 500만원을 코인에 넣어 1억으로 만드는 편이 낫다는 계산입니다. 물론 이는 위험한 도박이지만, 은상에게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정년까지 10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정석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노후 준비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후반부 은상이 사직서를 내며 동료들을 대변하는 장면은 감동적이지만, 동시에 씁쓸합니다. 40대 비정규직 여성이 회사에서 쫓겨나면,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나이 차별과 경력 단절이 겹쳐, 최저임금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은상에게 코인은 마지막 희망이자, 동시에 마지막 위험입니다.

세 세대가 던지는 질문 - 합법적 부의 축적은 가능한가

'달까지 가자'가 제기하는 가장 날카로운 질문은 이것입니다. "정직하게 일해서 중산층이 될 수 있는가?" 20대 김지송은 욕망을, 30대 정다해는 안정을, 40대 강은상은 생존을 추구하지만, 셋 모두 '월급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세 세대의 경제관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대는 위험 수용도는 높지만 투자 자본이 없어 소액으로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코인에 끌립니다. 30대는 안정적 자산 형성이 목표지만 주거비 부담으로 종잣돈을 모으지 못해, 단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기성 투자로 눈을 돌립니다. 40대는 시간이 없어 10에서 20년 장기 투자는 불가능하고, 5에서 10년 안에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고위험 투자를 감행합니다.

통계는 냉정합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30대 평균 자산은 4억1700만원이지만 이는 상위층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중위값은 훨씬 낮으며, 비정규직·1인 가구·무주택자로 한정하면 자산은 더욱 적습니다. 40대 '낀 세대'는 선배 세대처럼 부동산 상승의 혜택도 누리지 못했고, 후배 세대보다 디지털 전환에도 뒤처져 있습니다.

드라마는 코인을 소재로 삼았지만, 본질은 한국 사회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세 여성이 코인 열차에 탄 것은 탐욕 때문이 아니라, 합법적이고 정석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달까지 갈 수 없다'는 자각 때문입니다.

무난이들의 반란이 우리에게 묻는 것

'달까지 가자'의 영어 제목 'To The Moon'은 투자자들이 꿈꾸는 최고점을 의미합니다.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세 여성이 도착한 '달'이 어디였는지는 각자 해석이 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움직였다는 사실입니다. 회사가 정해준 '무난' 등급을 거부하고, 시스템 밖으로 나가려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현실의 20·30·40대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25년 한국 사회에서 여성 비정규직은 여전히 차별받고, 유리천장은 견고하며, 경력 단절은 반복됩니다. 그 속에서 세대별로 다른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짭니다. 20대는 '어차피 안 된다'는 체념 속에서 욜로를, 30대는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조급함 속에서 빚투를, 40대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 속에서 올인을 선택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세대의 경제관에 가장 공감하시나요? 그리고 드라마 속 세 여성에게 코인 말고 다른 '달까지 가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